언론보도

[주택플러스 22년 6월호] 스마트건설, ‘콘테크’ 바람이 분다.

한국건설신문 2022년 7월 28일 특집기사 입니다.


스마트건설,
‘콘테크’ 바람이 분다

앞으로 중소형 건설사들도 다양한 콘테크 기술을 활용해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관리시스템을 보유하게 될 것이다. 현재도 국내 콘테크 스타트업이 제공하는 서비스나 솔루션이 건설사업의 다양한 리스크를 줄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전성환 (주)아이콘 이사


5세대 이동통신 기술(5G),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전세계는 4차 산업혁명을 맞아 매일같이 새롭고 다양한 기술들이 생겨나고 고도화되고 있다. 또한 10여년전부터 시작된 프롭테크(Prop-Tech)가 지금은 많은 대중의 스마트폰에 설치되어 소비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건설현장은 2세대 이동통신 기술(2G) 시대에 머물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와중에 2021년과 2022년 건설시장을 강타한 대형 건설현장 참사와 중대재해처벌법의 시행은 2G 시대에 머물러 있는 건설현장에 변화의 바람을 부르는 계기가 되고 있다.
바로 ‘스마트건설’이라 불리는 ‘콘테크(Con-Tech)’의 바람이다. 공사현장관리와 시공관리·비용관리·안전관리·협력사관리 등 건설과정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리스크를 효율적으로 관리함으로써 생산성을 높이고 남들과는 다른 차별화된 강력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 콘테크를 도입하는 건설회사들이 증가하고 있다.

중소 건설사에 꼭 필요한 ‘콘테크’는 무엇?

콘테크(Con-Tech)는 건설(Construction)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건설산업에 투입되는 다양한 자원들을 디지털 자료로 변환하여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다양한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는 각종 혁신 기술을 말한다.
해외에서는 건설산업의 디지털화, 콘테크 투자에 대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2018년 글로벌 건설산업의 기술투자 금액이 60억 달러(한화 7조 7,400억원)를 넘었다. 코로나19로 인해 투자가 감소한 2020년 글로벌 건설산업 기술투자 금액은 총 17억6,300만 달러(한화 2조 2,700억원)를 기록했다.
해외에서는 이미 콘테크 기업으로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스타트업) 반열에 오른 프로코어(Procore)와 카테라(Katerra), 오픈스페이스(Openspace) 등이 활약 중이다. 이들은 기획부터 시공, 유지보수까지 건설 프로세스 별로 제공하는 다양한 기술과 서비스를 보유하고 있다.

국내 주택건설 프로젝트에 활용 중인 콘테크

국내 콘테크 시장은 글로벌 시장에 비해 매우 작은규모지만, 최근 3~4년 사이 콘테크 스타트업이 지속적으로 생겨나는 추세다.
국내에 등장한 대표적인 콘테크 기업으로 플렉시티(규모검토 서비스), 밸류맵(AI 가설계), 어반베이스(인테리어 3D 가상화), 엘리콘(건축자재 거래 플랫폼), 엔젤스윙(안전관리 시뮬레이션), 매터포트(3D공간 캡쳐), 카스웍스(건축 정보·협업 플랫폼)를 들수 있다. 이외에도 다양한 스타트업과 솔루션이 생겨나고 있으며 실제로 건설 프로젝트에 도입 중이다.

① 밸류업시스템즈 : 밸류맵 AI 가설계 (www.valueupmap.com)

사업초기 기획과 사업성 검토를 위해 직관적이고 빠른 판단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진 것이 AI 가설계 서비스다. 관련 법규, 지구단위계획, 일조, 지형, 주차장 및 계단실 배치까지 고려된 AI 기술을 적용해 기존 규모검토 수준이 아닌 시장의 니즈를 충족하는 진보된 건축설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밸류업시스템즈 – 밸류맵 AI 가설계
② 매터포트 : 3D 공간 캡쳐 (www.matterport.com)

BIM 파일로 어느 공간이나 빠르고 쉽게 정밀한 3D데이터를 만들어 건물과 그 구성 요소의 현재 상태를 정확하고 빠르게, 쉽고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건물 정보 모델링 서비스다. AutoCAD, Revit, Sketchup 등 다양한 건설 소프트웨어와 연동되어 건설 현장을 실제와 동일한 상태로 구현한다.

©Matterport - 3D 공간캡쳐
③ 엘리펀트컴퍼니 : 엘리콘 건축자재 거래 플랫폼(www.elecon.co.kr)

중소 건축 현장에서 자재를 쉽고 편리하게 조달할 수 있는 건축자재 거래 플랫폼 서비스로, 철근부터 내외장재, 마감재까지 현장에 설계된 자재에 맞게 자재를 추천하고 견적 요청, 발주 관리 등 건축자재거래 프로세스에 최적화되어 있다.

©엘리펀트컴퍼니 - 엘리콘 건축자재 플랫폼
④ 아이콘 : 카스웍스 (www.caas.works)

건설 프로젝트의 전체 프로세스를 관리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공사관리, 안전관리, 자금관리, 자재관리, 인력관리, 협력사관리 등 다양한 요소를 플랫폼 하나로 쉽게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다. 또한 클라우드, BIM,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다양한 콘테크 기업들의 솔루션을 카스웍스 하나로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아이콘 - 카스웍스
아날로그 건설방식의 단점을 보완하는 콘테크
① 효율적이고 편리한 건설 리스크관리

주택건설사업에서는 기획·설계 단계부터 실제 공사과정, 준공 이후 분양·임대관리 등에 다양한 인력과 협력업체들이 투입된다.
이렇게 다양한 협력업체간에 유기적인 소통과 업무공유, 협업 등이 이뤄지고 있지만 지금까지 건설업에 맞는 협업툴이나 솔루션이 전무했다. 일부 SNS툴과 이메일, 전화, 팩스 등 아날로그 기반의 소통이 진행되고 있지만 이러한 아날로그 방식으로는 효율적인 관리가 어렵다.
앞서 소개한 다양한 콘테크 스타트업이 제공하고 있는 서비스나 솔루션은 건설사업 진행 중 발생하는 다양하면서도 직접적인 리스크를 줄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② 기업 생산성과 협력업체 간 시너지 향상돼

콘테크의 도입은 공기의 단축, 공사 품질의 상승, 효율적인 인력관리와 비용절감 등 기업의 생산성을 향상시켜 준다. 또한 디지털 기술을 통해 건설 프로세스의 개선과 구매·조달 관련 업무 개선 등의 효과로 단절되어 있던 협력업체 간의 시너지를 높여준다.
시너지 향상을 통해 고부가가치 창출까지 얻을 수 있으므로 기업의 입장에서는 콘테크를 사용해야 할 이유가 충분하다.
이미 호반건설과 현대건설, 대우건설, 삼성물산, 디엘이엔씨 등 1군 건설사들이 콘테크 시장에 적극적인 투자와 도입을 시작해 차별화된 서비스와 회사의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콘테크는 ‘특별한 경쟁력’을 높여주는 대안이다
① 콘테크는 프로젝트에 영속성을 부여하는 기술

건설시장에서는 정보의 비대칭, 소통과 협업의 단절로 인해 프로젝트가 시작되기도 전에 중단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비효율성과 비생산성을 극복하고 프로젝트의 영속성을 갖기 위해 콘테크의 도입이 절실하다.
가령, 하나의 건설 프로젝트를 시작할때 앞에서 소개한 콘테크 기술을 접목한다면 어떻게 될까. 우선 밸류맵의 AI 가설계를 활용해 기획설계를 실시하고, 사업성 검토 단계에서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구매자들의 니즈에 맞는 기획을 할 것이다. 그런 다음 엘리콘의 건축자재 거래 플랫폼을 통해 효율적으로 자재를 확보하고, 아이콘의 카스웍스를 활용해 기획설계·공사·자금·인력·안전 등 다양한 관리 포인트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편리하게 관리한다고 생각해보자. 자칫 중단될 위험에 놓인 건설 프로젝트가 콘테크의 도입으로 구매자들이 원하는 매력적인 프로젝트로 완성될 수 있을 것이다.

② 구매자와 정부기관 눈높이 맞추기 위해 필요

오늘날 구매자들은 각종 미디어나 온라인상에서 ‘스마트건설’이라는 단어를 쉽게 접할 수 있게 됐고, 다양한 방법으로 프롭테크와 콘테크에 대한 지식을 습득하고 있다. 전문가보다 높은 가치의 정보와 지식을 습득한 스마트한 구매자는 기존의 건축 시장을 불신하며 매일 새롭고 고도화된 솔루션을 찾고 있다.
또한 정부는 다양한 규제와 새로운 건축 관련법을 계속해서 만들고 있으며 국토교통부, 고용노동부, 행정안전부,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건설시장을 압박하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현상과 흐름, 그리고 각종 규제와 단속에서 자유롭고 특별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이제는 적극적으로 콘테크를 도입해야 한다. 콘테크 도입으로 효율적인 업무 프로세스를 찾아가고, 이를 통해 생산성 향상이 이뤄져 건축 품질이 올라가고, 소통과 협업을 통해 소모적인 분쟁을 줄인다면, 구매자들의 눈높이에 맞는 상품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다.

콘테크가 주택건설시장 전반에 미치게 될 변화

지금까지 콘테크 도입에 따른 효과에 대해 알아봤다. 대형 1군 건설사들은 자체 관리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고, 다양한 스마트건설기술에 대한 투자와 연구를 진행하고 있지만 중소형 건설사의 대부분은 여전히 MS사의 엑셀과 SNS 메신저, 팩스 등에 의존하는 것이 현실이다.
앞서 소개한 다양한 콘테크를 통해서 이제는 중소형건설사들도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관리 시스템을 보유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렇게 다양하고 고도화된 IT 기술의 도입으로 건설 현장을 넘어 건설산업발전은 가속화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